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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3. 10:34 IT/핸드폰
삼성에서 겔럭시S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아이폰을 기다렸다.  갤럭시S가 수백만대가 팔렸다고 하더라도 그런 가격으로 그렇게 못판다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약정 499달러에 두대를 제공하여 대당 가격이 250달러라면 스마트폰으로써는 거의 버스폰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게 못파는 것도 이상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순수하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초기 진입 임팩트를 고려한 가격정책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몇가지 측면에서 분명히 1등 제품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초저가 덤핑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후발주자라는 한계가 유일한 약점이었다면, 아마도 2대를 구입하면 750달러라는 Price Pull 마케팅을 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본 블로그에서는 삼성과 SKT가 자주 도마위에 올랐지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었다.  비즈니스는 허풍으로 시작할 경우, 바람이 빠지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에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삼성제품에 대해서는 애플과 같이 디자인 아이콘을 필요로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스마트 폰을 포함한 모든 IT기기들에 있어 Spec.이라는 것은 그다지 커다란 의미가 없다.  대형 컴퓨터와 같이 스펙으로 타 업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알박이를 하는 제품처럼 자체 보유 특허로 타기업이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 Spec.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기술료를 제공하고 사용하거나 제품을 구입하여 당장 내일이라도 적용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다지 커다란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오늘 출시한 제품보다 내일 출시하는 제품의 스펙이 더 좋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스펙의 우월성은 하루아침에 역전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다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다.  일부에서는 3rd Party 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사용하는 앱은 거의 대부분이 현재 출시된 OS에 모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먼저 사용하고 조금 늦게 사용하는 것의 문제이지 앱 자체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 

제품의 차별화는 제품 디자인, 디자인 아이콘, UI에서 이루어진다.  이 세가지가 삼발이 솥귀처럼  서로 맞물려 보완하지 못하면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한다.  동가홍상이라는 옛말처럼 같은 스펙이라면 디자인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디자인 아이콘이라는 것은 로고를 대체할만한 디자인 요소이다.  회사로고 자체가 아이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다수는 회사로고가 아이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고 디자인 되어있는 경우는 드물다.  제품 디자인을 하면서 어느 부분에 디자인 아이콘을 만들어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일정기간 제품 디자인이 변경되더라도 유지할 수 있는 무난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 아이콘이 개발 되어야 한다.  제품 디자인의 작은 일부인 아이콘화된 디자인을 보고 기업의 이름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제품인지도와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데 커다란 작용을 한다.  디자인 아이콘에 주의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애플과 소니를 손에 꼽을 수 있다.  매니아층의 형성과 저변확대에 디자인 아이콘은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삼성의 가격정책과 언론플레이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삼성이 디자인 아이콘을 가져야 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UI라는 것은 직관적인 표현과 사용의 편리성이 결합된 것으로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결합되어야 한다.  눈으로 인식하는데 있어 직관적이고 매력적인 아이콘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버튼의 위치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사용자의 만족도는 달라진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 좋지 못한 경우 "같은 돈 주고 왜 이걸 사냐"라고 하고, 디자인 아이콘이 없는 제품은 제작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없는 인민복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UI가 미흡하면 "겉만 번지르르하고 쓰기 불편하다"는 철퇴를 맞는다. 

이번에 발표한 겔럭시S2를 직접 만져 보지는 않았지만,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제품 디자인은 기존의 갤럭시S보다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센터버튼의 모양은 유지하여 비록 임팩트있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디자인 아이콘으로 센터버튼을 활용하려는 듯하다.  UI아이콘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은 사용편리성을 감안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존의 겔럭시S에서 보여지는 크롬 트림을 제거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이고 크롬트림을 제거하여 더욱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기존에도 언급하였지만 크롬은 잘쓰면 고급스럽지만, 두께에 따라 오히려 촌스럽고 값싸보이게 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트림을 제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버튼은 기존의 크롬 테두리를 그대로 사용하여 전체적인 톤에 매너에서 벗어나 있어 저렴한 느낌의 언발란스를 연출한다.  특히 완전평면으로 크롬이 있는 듯 없는듯 실선처럼 디자인한다면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평면 패널 아래 불룩하게 튀어오른 두툼한 크롬은 전체적인 디자인 톤에 맞지않는 요소이다.  이러한 크롬의 사용은 후면 카메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측면의 경우는 별다른 요소가 없다.  단지 강조되는 것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것이다.  가장 얇은 것을 강조하다보니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감소시켰지만 튀어나온 카메라부분이 볼성 사납고, 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랫부분까지도 볼록하게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얇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으면 화면이 커져서 부족하기는 하지만 베젤 부분부터 경사를 주고 뒷면은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날렵하고 매끄러운 경사를 주어도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노트북의 두께를 이야기할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를 기재하고 가장 두꺼운 부분은 어느제품보다 두꺼워진 제품을 보고 얇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디자인에서 가장 얇은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균형과 군더더기없는 깨끗하고 심플한 모습 그리고 사용자의 사용편리성이다.  겔럭시S2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광고를 한 뒤 NEC에서는 7.7mm두께의 스마트폰을 NTT를 통해 출시하였듯이 가장 얇은이란 스펙이나 다른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이미 언급했듯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얇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경우, 디자인의 전체적인 구도를 깨는 구성요소가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커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카메라 부분의 볼록함은 뒷면에서 볼 때, 단점이 두드러진다.   

뒷면의 경우는 옆면 디자인에서 언급했듯이 카메라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제품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  스위치를 잘못달아 도배로 커버가 되지않고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카메라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잘못된 디자인이다.  카메라 주변에 값싸보이는 두툼하게 넣은 크롬이 랜즈부분의 기스를 막아 줄지는 모르겠으나, 그렇지 못하다면 좋은 카메라 구입해서 랜즈커버도 없이 사용하는 것과 같고 랜즈에 스크래치를 내어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5백만 화소보다 더 높은 8백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면 카메라 랜즈 부위의 기스와 지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것이 더 적합한 디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스피커 부분도 급마무리를 한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이다.  스피커 부분은 잘 활용한다면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요소인데 아쉽다.  그렇지만 갤럭시S에서 보여지던 배터리 커버부분의 값싸보이는 색상과 디자인을 버리고 단순하게 패턴으로 마무리한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재질의 고급화를 통해 금속성 재질패턴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오래전 중국 레노버의 노트북 제품을 평가하면서 Detail에 약한 디자인으로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  MWC일정에 맞추어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Detail부분이 약해졌을 수도 있지만 디테일이 강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비싸다는 인식을 버릴 수 없고, 그만큼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디테일이 강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용자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두께에 대한 강박관념보다는 그립감이 좋은 제품 디자인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광학줌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아니지만 명품 카메라를 장착한 느낌을 가지도록 디자인하는 것 또한 자주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소비자의 기기에 대한 프라이드를 높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세심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카메라부위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디자인 요소의 하나가 다름아닌 스피커 부분이다.  비록 용량이 적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기기들은 스피커를 장착해 놓았고,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것이 기본이다.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제품의 스피커가 한곳에 몰려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음이 분리되어 들리는 것을 더 잘 느끼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모노 스피커에 모양만 내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갤럭시S2의 디자인은 분명히 갤럭시S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당히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품디자인이라는 것은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은 기능을 감안하여 어떻게 하면 기능을 최대한 구현해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편의성이라는 것은 버튼에 어떤 기능을 입히는가에 따라 상당히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기본번들 소프트웨어나 3rd Party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핸드폰으로 무슨 작업을 할 때,  두손을 사용하기 보다는 한손으로 처리하기를 원하고 자판을 칠때 이외에는 거의 한손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앱을 디자인하는 경우, 앱의 성격이 앞페이지와 뒷페이지를 오가는 작업이 많은 뉴스리더라면, 포워드/백워드 버튼은 오른쪽 상단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왼손잡이를 위해서 앱 개발을 왼손잡이용, 오른손 잡이용으로 개발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대다수의 편의가 보장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많은 앱은 이러한 간단한 원리를 무시한체 앱을 디자인하여 한 손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에 두 손을 모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체 공학디자인이라는 것은 별것이 아니다.  인간의 행동을 모두 재단할 수 없다.  불필요한 동작 포함하고 있더라도 익숙해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 거기에 적합한 디자인을 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한계를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백/포워드 기능의 버튼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스마트폰에 그러한 기능을 넣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버튼의 위치도 앱과 다를 바가 없다.  전혀 편의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버튼이 하드웨어에 버젓이 중복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백/포워드 버튼은 오른손 엄지 부분에 가깝게 사이드 버튼으로 제공을 한다면 소프트웨어적인 제약요소가 하드웨어적으로 해결될 수 있게 된다.  놀이기구가 되어버린 제품인 경우,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아 디자인을 하거나 사용방식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에 적합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러한 간단한 디자인의 원리들은 무시된 상태에서 디자인된다.  놀이기구에서 디자인은 완상용이 아니라는 사실, 디자인 실용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삼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 제작업체 모두에게 적용된다. 


삼성의 갤럭시S2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면 스펙상으로는 현재로써 흠잡을데는 없다.  물론 그 스펙도 MWC에서 보여진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샘플이 내일 출현한다면 역시 최고의 스펙은 아니게 될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스펙의 비교로 제일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디자인의 측면과 사용자의 편의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전 버전보다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명품 디자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려면 갈 길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삼성이 프레스 릴리즈에서 "More with Less"를 언급했지만, 소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Convinience with Perfect Design"을 외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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