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가 한참 진행되면서 영업사원 무용론이 나왔던 적이 있다. 완전한 무용론은 아니었지만 영업은 누구나 가능한 것으로, 현재의 영업비용을 사용하지 않고도 영업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도 이러한 예측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영업무용론은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도 상당히 컸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인터넷이 발전하고, 다양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소비자라면, 기존 판매업체가 가지고 있는 양만큼의 자료를 소유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오히려 다양한 정보의 습득과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얻은 경험을 결합시키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영업은 그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지식을 확대하고 심화하지 않는다면 생명력을 쉽게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대되었고, 자기 개발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구글은 오늘 자신들의 단말기인 넥서스원 온라인 상점을 폐쇄하고 판매의 새로운 방법과 기존 사이트의 운영방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웹에서 성공한 기업이 자신의 OEM 단말기를 웹에서 판매하는 것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구글 블로그에는 짧막한 발표의 주요 내용은 리테일 채널을 이용한 판매를 지속할 것과 현재의 사이트는 다양한 안드로이드 폰을 소개하는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구글에 대한 본 블로그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지면 가차없이 칼을 들이대는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기는 하지만 6개월도 되지않는 기간동안의 실험을 거쳐 온라인 상점을 폐쇄하고 전통적인 통신기기 판매점을 통한 판매로 전환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건비 대비 누적적인 적자만을 만들어 내는 부서를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과 현재의 웹판매를 최소화하여 타부서에 종속시킬 경우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지는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존속의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 폐쇄의 원인의 논리적 근거가 될 수는 있다. 그리고 구글의 행태를 보면 그러한 적자부서를 안을 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없는 구조라는 점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내용의 이면에는 하드웨어에서 손을 떼고 App시장에서 단말기 생산업체의 독자적인 행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느낌을 준다. 안드로이드OS와 아이폰OS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사이트를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선전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 이면의 App판매에서 이익을 창출하면서 앱다운을 위해 구글 사이트의 광고와 앱 광고 수익을 독식하려는 목적이 기저에 놓여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구글은 넥서스 원의 발표의 의의를 "전형의 제시"라고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형의 제시로 HTC의 EVO나 Incredible과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자기만족적인 결론을 내렸지만, 비록 구글의 넥서스원이 없이도 제작될 수 있는 제품을 마치 자신의 넥서스원의 발표로 인해 생산된 것처럼 끌어 붙이고 있다. 차기 넥서스 투의 OEM생산업체가 HTC라는 루머를 어느정도 확인시켜주는 행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구글은 하드웨어인 단말기 생산에 있어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주면서, 오프라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게 될 지 테스트를 하고 결과가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이 나오면 OEM공급업체를 선정하여 명맥을 유지할 것이고 그것이 HTC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HTC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 중 선별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OEM공급업체를 변경하면서 안드로이드의 확산을 유지 강화하고 결국은 App과 연결된 다양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핵심만을 가져가려는 속셈을 감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요소이다.
이번 구글의 행보에서는 물론 전략적으로 옳은 부분이 있지만, 온오프라인의 판매방식 중 온라인의 넥서스원 단독판매를 안드로이드제품군을 위해 개방하는 것처럼 호의와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연출을 했지만 결국 최대의 이익은 구글이 가지고 갈 것이라는 점 또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대의명분을 앞세워 중국에서 지사를 폐쇄하고 홍콩에 곁붙어 비즈니스를 하였던 것을 재현하는 것 이상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구글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분석은 본 블로그의 글 "이익추구를 위해 구글이 중국에서 벌인 얇팍한 정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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