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중국의 위상
2009년 1월 중국의 한계는 어디인가라는 제하의 글을 쓴지 1년 만에 중국 IT산업을 비롯하여 사회 전분야에 있어 이제 더 이상 낮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와 업체, 한국보다 몇십년 뒤떨어진 나라라는 이야기 속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12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이제 경제동물인 일본보다 더 동물적인 감각으로 경제분야에 있어 전세계의 생산공장이면서, 거대 공룡으로 자신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세계 제 1의 달러 보유국으로 2010년 경제전망을 하는데 있어 어느 나라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경제 동물보다 더 잔혹하고, 이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경제 야수라고 보아야 할 정도의 행동도 서슴지않고 있다는 것은 한국인도 상하이 치처에서의 행동에서 익히 보았다.
중국은 이제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지적 재산권과 로열티로 외화를 벌어가는 서구의 기업들과는 달리 중국은 저가의 생필품과 사무용품 등과 같은 소비 생활과 깊은 연관이 있는 부분의 절반이상을 공급하는 국가로 서민경제에 있어서 국가정책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이 IT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다국적 기업인 델, HP, IBM과 같은 기업들이 세계시장의 분할하고 있지만, Acer나 Asus같은 기업과 MSI 등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제품 혹은 가격적인 매리트를 갖고 있는 중저가의 접근이 용이한 제품으로 IT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대만, 중국의 브랜드도 홈PC와 노트북 분야에서는 거의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산실에서 사용하는 서버의 경우 웹호스팅이나 서비스 분야에서 사용되는 일부 국산서버를 제외하면 모두 외산 브랜드인 것과는 달리 홈PC분야와 노트북 분야에서는 모두 한 자리 숫자의 시장점유율로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의 묘를 살릴 경우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다시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업체가 다름 아닌 Lenovo이다.
IT분야의 New Blood(?) Lenovo
레노버가 아이디어패드라는 제품을 선보인 지도 1년이 되었다. 당시 아이디어 패드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단호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국제 패션 디자인에서부터 제품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성장은 과히 놀라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였고, 국제적인 기구로 부터 수상을 하거나, 여러 디자이너들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현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내의 중소 PC업체들이 OEM받아 판매를 하는 중국산 제품을 보는 듯한 아이디어 패드의 디자인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있었다. 그 아쉬움은 다름아닌 마무리의 세심함이 결여되어있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점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의 Lenovo의 제품은 그러한 마무리의 부족을 완전히 극복한 제품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고 그 완성도는 매우 높아졌다. 물론 그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이 안정성 그리고 유용성과 유연성을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시도들이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지위를 이끌어 내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레노버는 IBM의 ThinkPad제품을 OEM생산을 하면서 IBM의 Quality Control을 받았고, 생산 Line에 대한 Audit을 받으면서 쌓인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레노버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국내에서야 큰 시장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IBM의 Workstation제품과 Low end Server의 생산도 동시에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의 제품 구입이나 판매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레노버의 한국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레노버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다. 한국에서 레노버와 IBM사이의 판매 제한이라는 협약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협약이나 계약은 조정되어야 할 요소로 네고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성이 결여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시장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점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요소에 대한 투자 대비 이익의 회수가 국내 기업과의 경쟁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과 선입견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운영을 하는 외산 노트북업체는 이제 HP뿐이 없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이다. 델은 재고가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Acer와 Asus, MSI등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유연성과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엔고로 후지쯔가 노트북 사업을 접고 가지고 있던 시장을 반납함으로써 그나마 제대로 재고를 운영하고 있는 외산업체는 거의 전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후지쯔 시장을 접수할 수 있었던 외산 PC업체는 HP처럼 대형 총판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고 시장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다. 외산 PC와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서비스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거나 치가 떨리는 대응을 받지 않았다면 또 다른 외산업체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총판체계로 재고운영이 가능했던 HP로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방송국에서 1%의 시청률에 울고 웃듯이 모든 외산 브랜드를 포함하여 국내의 생산자들도 1%의 시장점유율로 회사에서의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그리고 그 1%로 인해 성장가능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노트북 시장의 4% 이상을 차지하는 후지쯔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업체는 적어도 2% 이상의 시장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후지쯔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전환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1년 내에 노트북을 신규로 구입할 확률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후지쯔의 시장은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점유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CES 2010을 기점으로 뿜어낸 Lenovo의 홈PC와 노트북
레노버는 CES가 개최되기 직전 자신들의 신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는 3가지 제품을 소개한다. 가장 얇은 Best Design Product이라고 할 수 있는 IdeaCenter A300과 전에 소개하였던 Web-book이라고 명명된 Litl과 유사한 제품인 Skylight과 Dual OS로 운영이 되면서 화면부분만 따로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U1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전 제품이 모두 하이글로시 제품으로 지문의 압박을 감내해 내야하는 한계가 있다. 이 부분이 제품의 제질의 선정에 있어서 레노보가 가지고 있는 한계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존에 보이던 제품과는 달리 디자인과 마무리의 완벽성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을 볼 수 있다. [2009년 초 시험적 디자인 혹은 디자인 카피의 수준에 있었던 제품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레노버는 A300이 발표되기 전에도 올인원 PC에 대한 관심을 보이던 레노버는 좀 투박해보이는 제품 사진을 가지고 티징 마케팅을 시작하여 올인원 PC시장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소니와 HP의 All-in-One PC에 익숙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A600이라는(좌측 사진) 1인치 두깨의 All-in-One PC를 출시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였다. Lenovo로써는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소비자와 PC사용자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몇개월 만에 큰 변화를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제품이었지만, 예상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새로운 All-in-One PC인 A300을 레노버는 선보이고 있다. 제품은 Atom으로 최하위 구성을 하였을 때는 600달러에서 시작하지만 i7 최신 프로세스와 기타 옵션을 최고의 사양으로 선택할 경우 2000달러 수준이 된다. 전반적으로 디자인과 쿼드코어 정도에서 선택을 한다고 하면 다국적 기업의 국내 가격보다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가격이다. 화면은 Full-HD를 지원하는 21.5인치 LCD를 장착하고 두께는 18.5mm로 가장 얇은 All-in-One PC이다. 중국계 기업가 생산한 제품 중 노트북은 인테리어 수준의 Aus노트북 NX90을 손꼽는다면 All-in-One PC에서는 단연 레노버의 A300을 선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마치면서
이상에서 레노버의 CES출품 제품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디자인 역공을 보았다. 중국은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폭은 실로 깊고 크다. 이전의 차이가 나는 제품을 생산하는 차이나가 아니다. 오히려 국내의 어떤 PC업체 보다 더 다양한 실험과 디자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중국은 뒤떨어진 후진국이고, 일본은 조만간 망해 넘어질 나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치 애국인 것처럼 생각하는 풍토가 없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변화하는 것이다. 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1인자가 될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는 순간 현실은 착각 속에 있는 사람들을 순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필자도 일본의 인터넷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한국보다 한참 뒤진 인터넷 후진국이라는 말을 많이 하였다. 우리가 ASDL과 광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을 때, 일본은 ISDN이라는 128K bps 통신망을 가지고 인터넷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역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전세계에서 MB당 가장 싼 가격으로 회선을 공급하는 나라가 되었고, 한국보다는 보급율에서는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회선의 대역폭(Band width)는 한국을 훨씬 앞지른 국가로 재탄생 하였다. 현실은 변화하는 자의 것이지 변화도 못하면서 남을 폄하하는 것으로 자신의 위치를 올려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참혹한 패배를 안겨준다. 중국의 변화에 적절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세계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IT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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