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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5. 13:24 IT/핸드폰

iPhone이 한국에서 판매가 되면서 3GS제품은 약 15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T는 마지막 협상 중에 몸을 뒤로 뺀 것이 15만명의 소비자를 상대적으로 상실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Decision Making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해 주는 것이다.  물론 한국 통신 시장을 놓고 볼 때, 이 숫자는 그리 큰 것은 아니다.  그러나 Smart Phone시장의 규모만 따로 때어놓고 보았을 때, 그 여파는 상당히 큰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SKT는 소니 에릭슨이라는 폰을 도입하였지만 스티브 잡스의 Apple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시장 인지도와 인기를 단지 외국의 그것으로만 파악을 했다는 점에서 시장을 잘못 읽어 냈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아마도 그들이 정책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비교의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 다름아닌 MP4인 iPOD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MP4시장에서 애플은 항상 니치 매니아 마켓을 중심으로 형성이 되었고, 국내의 전체 음향기기 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을 고려하고 이 상황을 유추하여 시장형성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른다.  적은 부분의 결과를 가지고 다른 것도 동일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일반화를 하는 것이다.  독일철학에서 오래된 논쟁의 하나가 Besonderheit라는 특수성이 어떻게 일반성과 결합이 일어나고, 어떤 관계 속에서 상존하는가 였다.  단지 철학적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마케팅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SKT의 정책결정이 그러한 결론을 낸 것은 째로 이미 언급했듯이 휴대폰 시장이라는 전체 시장과 MP3시장에서의 애플의 약세라는 현실에서 일반화를 해 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의 차별성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째로 스마트 폰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데는 불안정한 OS라는 한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간과했다는 점이다.  이전의 OS는 주로 Windows CE 혹은 .NET기반의 OS가 중심이었고, 모두가 인지하듯이 재부팅을 쉴새없이 해줘야 하는 한계에 직면하여 PDA폰 혹은 스마트 폰의 유저가 안정적인 통신을 위해 PDA와 핸드폰을 분리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SKT는 도입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째로 동일한 OS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풀브라우징을 게런티 못하는 제품과 풀브라우징의 화면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iPhone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동일하게 Wifi를 사용하더라도 의미있는 풀브라우징을 구현한 제품에 손이 가게 마련이라는 점 또한 간과하였다.
그리고 정확히는 알 수가 없으나,
째로 삼성과 LG와의 협약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드로이드 계열의 폰을 개발 도입할 의지와 삼성의 바다OS의 개발이후 시장구도의 변화와 더 많은 마진에 대한 물밑거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KT에도 동일한 제안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KT는 자신의 핸드폰 제조사업체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불확실한 미래 보다는 현실이 더 중요했다는 점, 그리고 확실하게 비즈니스적인 마인드, 시장이 있으면 언제든지 네고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단독으로 iPhone도입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KT의 현실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로는 가격 저항이 아니라 그동안의 부당이익이 드러나는 아이폰 도입을 꺼려했을 것이라는 점도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생산자에서부터 판매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찬가지이고 단지 SKT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iPhone도입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는 국내 스마트폰 가격 구조에 변화를 주었다는 점이다.  아이폰이 도입되지 않았다면 번호이동을 해도 60~70만원이나 스마트 폰에 돈을 지불해야 했을 소비자들이 이제는 30만원 수준에서 구입이 가능해 졌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러한 가격 부풀리기의 행태들이 통신업체의 과점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소비자에게 알려졌다는 것이다.  통신업체에 등록되지 않은 통신기기들이 국내에 판매될 수 없다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를 박탈하고, 고가의 핸드폰 가격을 있는 그대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홍콩이나 중국처럼 심카드를 장착하도록 한다면, 핸드폰은 통신사에서 부터 자유롭게 거래될 수있고 가격은 한없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의 독과점적 행태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과 기기 등록제를 폐지시키는 운동을 벌이면 현재의 효도폰 가격으로 스마트 폰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국내 업체들의 주먹구구식의 OS한계를 소비자들에게 강요할 수 없어졌다는 점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내도록 소비자가 아닌 iPhone이 만들어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iPhone의 도입은 2009년 한국 IT변화의 중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였고, 센세이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반향을 일으켰다.  아이폰의 도입으로 국내업체의 독과점적인 행태도 어서 시정되고 개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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