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즐겁게 강변북로를 타고 오는 도중에 갑작스런 급정거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따라 밟은 급브레이크.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 들려오는 굉음을 듣고 반사적으로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조그마한 봉고 다마스가 마르샤를 추돌하면서 차체가 들리더니 1차로와 2차로를 막아버리고 섰다. 다행이 2차로에서도 적절히 대응을 한 운전자가 더 큰 사고를 막았다.
추돌을 당하기도 하고 추돌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큰 추돌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
앞유리가 떨어져 나가고 운전석과 조수석의 유리창도 떨어져 나갔다.
운전자는 가슴의 통증을 느꼈는지 가슴을 쥐고 있었다. 완전히 밀린 차체......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느낄 때까지는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이 느껴졌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백미러를 통해 뒷차를 바라보았다. 몇 센티 정도의 거리가 느껴진다. 차에서 내려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다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운전자. 다리를 만져보더니 피가 흐른다고 한다. 추돌을 당한 차에서도 사람들이 내렸고 그 중에 한 사람이 같이 차를 펴보려 했지만 잘 되질 않았다.
차 문을 열고 의자를 눕힌 상태에서 운전자를 당겨보았다. 다리가 빠진다고 말한다.
다행히 다리는 긁힌 상처만 있다. 그 와중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빨리 피를 흘리니 엠뷸란스를 불러달라던 운전자는 어디서 피가 나는냐고 나에게 되묻는다. "아저씨, 까진데서 피나요. 다른데는 괜찮아요. 이쪽 다리도 살살 빼 보세요." 신발이 끼어서 신을 벗고 마저 다리를 빼내는 아저씨. 모두 건재하다. 차가 부서지고 또 배상도 해야겠지만 가장 근본이 되는 자산은 모두 괜찮으니 다행이다.
"다행이네요. 아저씨 추돌이지만 이야기 잘하세요. 손해는 최소화해야죠......."
사람이 괜찮은 것을 보고 나는 차를 빼서 다시 내 길을 갔다. 어찌보면 불행이지만 어찌보면 다행이다. 그리고 짐을 부리는 아저씨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자신이 괜찮으면 한번쯤 관심을 가졌어야 할 제일 앞의 차의 주인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야 말로 가장 적은 사고를 당한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이 난다. 중간에 끼어서 사고를 제법 크게 당한 두번째 차의 사람도 나와서 아저씨를 돕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는데......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길.
그리고 골목길에서나 무슨 아우토반인양 달리거나 간격도 없는데 무슨 레이싱 선수같이 주접떨면서 고속으로 끼어들어 급브레이크 밟아대는 인간들이 좀 정신차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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